
요약
성실함은 정해진 일을 빠짐없이 하는 힘이고, 앎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아는 힘입니다. 둘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배운 방식을 끝까지 지키기 때문에, 처음 배운 방식에 빈 곳이 있으면 그 빈 곳도 함께 이어집니다. 의원이 챙길 앎은 ① 해야 하는 일, ② 하는 이유, ③ 바뀐 것, ④ 맞는 방법 네 가지입니다.
병원을 처음 찾아가면 원장님과 실장님이 조금 긴장한 얼굴로 맞아 주십니다. 무엇을 지적받을지 걱정하시는 표정입니다. 그런데 막상 둘러보면 대부분 놀랄 만큼 성실합니다. 물품은 가지런하고, 직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할 일을 챙기고, 원장님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꼼꼼히 봅니다. 그런데도 빈틈은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빈틈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찾고 메우면 되는지를 정리한 안내입니다.
성실함과 앎은 다른 힘입니다
아무리 성실한 직원도 해야 하는 줄 모르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성실한 사람일수록 배운 방식을 끝까지 지킵니다. 그래서 처음 배운 방식에 빈 곳이 있으면, 그 빈 곳까지 성실하게 이어집니다. 현장에서 보는 빈틈 대부분은 이렇게 생깁니다.
‘모른다’의 네 가지 모양
1. 해야 하는 일인 줄 모르는 경우
병원 세탁물을 맡은 업체 쪽 직원도 교육 대상이라는 것처럼, 법에는 있는데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일이 영역마다 하나씩 숨어 있습니다.
2. 왜 하는지 모르는 경우
이유를 모르는 일은 바쁜 날 조금씩 줄어들고 결국 모양만 남습니다. 이유를 아는 직원은 상황이 바뀌면 방식도 바꿉니다.
3. 바뀐 것을 모르는 경우
장비를 새로 들이거나, 업체가 바뀌거나, 새로운 진료를 시작하면 병원이 챙길 일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일의 목록은 개원할 때 모습 그대로 멈춰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맞게 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
가장 알아차리기 어려운 빈틈입니다. 매번 꼼꼼하게 처리했는데 처리 방법 자체가 맞지 않았던 병원도 있습니다. 그 병원은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아무도 알려 주지 않는 구조
원장님이 모르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의과대학과 수련 과정은 진료를 가르치지, 병원을 운영하는 규칙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개원을 준비할 때도 공간과 장비, 인력과 홍보에는 많은 조언이 오가지만, 개원 다음 날부터 매일 돌아가야 할 운영 규칙을 한자리에서 정리해 주는 사람은 드뭅니다.
직원은 대부분 이전 직장에서 배운 방식이나 전임자가 남긴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고, 업체는 자기 일의 범위만 알려 줍니다. 결국 병원 운영 전체를 한 번에 내려다보는 사람이 없는 채로 일이 굴러갑니다.
서로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 자리
작은 의원에서 특히 자주 보는 빈틈이 있습니다. 원장님은 실장님이 알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실장님은 원장님이 이미 정해 두셨을 거라고 믿는 자리입니다. 간호 인력은 데스크가 챙기는 줄 알고, 데스크는 간호 쪽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일은 성실히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걸친 일만 주인이 없습니다.
모르는 채로 지나가면 생기는 일
몰라서 생긴 빈틈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일이 터진 뒤에 보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라는 말이 병원을 지켜 주지 못합니다. 더 아픈 것은 직원입니다. 배운 대로 성실하게 했는데 그 방식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성실함이 오히려 상처로 돌아옵니다.
빈틈을 메우는 순서
다행히 몰라서 생긴 빈틈은 메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이 비어 있고 왜 필요한지 알면, 이미 성실한 직원들은 금방 그 자리를 채웁니다.
- “원래 이렇게 해 왔다”는 답이 나오는 일부터 이유를 물어봅니다.
- “이건 누가 알고 있나요?”라고 한 번 물어 주인 없는 일을 찾습니다.
- 장비·업체·진료가 바뀐 뒤 일의 목록도 바뀌었는지 확인합니다.
탓할 사람을 찾는 순간 직원은 숨기기 시작하고, 모르는 것을 찾는 순간 직원은 묻기 시작합니다. 다만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기 어렵습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 익숙한 것이 모두 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병원 바깥의 눈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깥의 눈이 하는 일은 지적이 아니라, 이미 잘하고 있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나누어 보여 주는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꼼꼼한 직원을 뽑으면 해결되지 않나요?
A. 꼼꼼함은 방향까지 정해 주지 않습니다. 맞는 방향을 알 때 꼼꼼함이 제 힘을 냅니다.
Q. 빈틈이 나오면 담당 직원 잘못인가요?
A. 알려 준 사람이 없던 일을 놓친 것이라면 개인보다 병원 구조의 문제입니다. 묻는 분위기의 병원이 빈틈을 더 빨리 메웁니다.
Q. 우리 의원은 무엇부터 보면 되나요?
A. 직원 사이에 누가 맡았는지 답이 엇갈리는 일부터 보세요. 거기가 가장 먼저 들여다볼 자리입니다.
마치며
성실한 의원에 필요한 것은 더 큰 성실함이 아니라 정확한 앎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알고 나면 지금의 성실함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알아 가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그게 의원을 지키는 길입니다.
성공행정사사무소는 병원이 스스로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체계를 함께 세우는 병원전문 행정사사무소입니다. 우리 의원이 이미 잘하고 있는 것부터 같이 나누어 보시죠.
※ 이 글은 의원 운영에 관한 일반 정보입니다. 병원마다 챙겨야 할 일은 진료 형태와 장비, 인력에 따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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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체계를 만드는 행정사 한미경 · 성공행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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