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의료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서 따로 정한 폐기물이고, 종류에 따라 담는 전용용기와 표시, 보관 장소와 기간에 관한 내용이 시행규칙에 정해져 있습니다. 업체가 책임지는 것은 넘겨받은 다음부터입니다. 그 전까지, 즉 ① 나누어 담고 ② 정해진 자리에 두고 ③ 머문 시간을 챙기고 ④ 사람과 기록을 정해 두는 일은 모두 병원 안에서 일어납니다.
진료가 있는 날이면 의원 어딘가에는 늘 전용 상자나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주사기, 거즈, 탈지면, 시술 뒤에 나오는 일회용 물품이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업체가 정기적으로 가져가니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원장님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의료폐기물 문제는 버리는 순간보다 버리기 전까지의 시간, 다시 말해 병원 안에 머무는 동안에 더 자주 생깁니다. 이 글은 그 ‘머무는 시간’에 병원이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를 정리한 안내입니다.
의료폐기물은 왜 따로 관리할까
피가 밴 거즈, 쓰고 난 바늘, 조직이 섞인 물품은 손에 닿는 순간 감염이나 찔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위험에 먼저 노출되는 사람은 병원 안의 직원이고, 그다음은 수거·운반을 맡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법은 의료폐기물을 일반 쓰레기와 나누어 정하고, 종류와 처리 방식을 따로 규정해 두었습니다.
의료폐기물은 한 사람의 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진료실에서 버린 사람, 상자를 닫은 사람, 보관 장소로 옮긴 사람, 업체에 넘긴 사람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여러 손 가운데 한 곳에서만 어긋나도 위험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병원 안에서 챙겨야 할 네 가지
1. 나누어 담기 — 분류와 전용용기
날카로운 것과 거즈가 같은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법령은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담는 용기와 겉에 하는 표시까지 나누어 두었습니다. 처음 버리는 자리에서 종류에 맞는 용기가 손 닿는 곳에 있어야, 바쁜 진료 중에도 제자리에 버릴 수 있습니다.
시술 종류가 늘면 나오는 폐기물의 종류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런데 용기는 개원 때 그대로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료 내용이 바뀌었다면 용기도 함께 다시 봐야 합니다.
2. 정해진 자리에 두기 — 보관 자리
상자를 어디에 둘지는 누군가 정해야 하고, 정한 자리가 지켜지는지도 봐야 합니다. 작은 의원에서는 처음에는 처치실 안쪽에 두다가, 양이 늘면 창고로, 창고가 차면 복도 끝으로 자리가 옮겨 가는 일이 흔합니다.
이 이동은 대개 누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편한 쪽으로 흘러간 결과입니다. 그 사이 폐기물이 환자가 오가는 길목이나 깨끗한 물품 근처까지 나와 있다는 사실을 원장님은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머문 시간 챙기기 — 보관 기간
“상자가 아직 덜 찼으니 조금 더 두자”는 판단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의료폐기물에서는 양만으로 내놓을 때를 정할 수 없습니다. 보관 기간에 관한 내용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의원의 진료량과 수거 주기가 그 내용과 맞는지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연휴, 업체 사정으로 인한 수거 일정 변경처럼 평소와 다른 날이 특히 취약합니다. 이런 날 누가 무엇을 확인할지 미리 정해 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4. 사람과 기록 정하기
의료폐기물을 누가 맡는지, 그 사람이 없을 때 누가 대신하는지 정해 둡니다. 처리 업체가 어떤 곳인지, 언제 무엇을 얼마나 넘겼는지도 남아 있어야 합니다. 보관 중에 상자가 파손되었거나, 업체가 약속한 날 오지 않았거나, 분류가 잘못된 것을 발견한 일이 있었다면 그 일과 처리 내용도 함께 남깁니다.
기록이 있어야 ‘했다’가 됩니다. 성실하게 해 왔어도 기록이 없으면 증명할 방법이 없고, 기록이 있으면 문제가 생긴 날 기억이 아니라 근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상자를 닫고, 옮기고, 업체에 넘기는 것은 대부분 직원입니다. 바늘 하나가 다른 용기에 섞여 들어가면, 그 상자를 들어 올리는 직원의 손이 가장 먼저 다칩니다. 그래서 의료폐기물 관리는 규칙을 지키는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 병원 직원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직원이 왜 나누어 담는지, 왜 정해진 자리에만 두는지를 알고 있으면 바쁜 날에도 손길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방법을 알려 주기 전에 이유를 먼저 나누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성실해도 새는 이유, 그리고 드러나는 순간
의료폐기물을 소홀히 하는 의원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빈 곳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몰라서입니다. 개원할 때 업체가 알려 준 방식, 전임 직원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 가다 보면, 그 방식이 지금 우리 병원의 공간과 진료량에 맞는지 다시 들여다볼 계기가 없습니다.
빈 곳은 무언가가 바뀌는 날 드러납니다.
- 진료 내용을 넓힐 때: 폐기물 종류는 늘었는데 용기와 자리는 그대로입니다.
- 처리 업체를 바꿀 때: 비용과 수거 요일만 비교하고, 새 업체가 어떤 곳인지는 확인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 공간을 다시 꾸밀 때: 폐기물 자리는 도면에서 가장 늦게, 가장 남는 구석으로 정해집니다.
- 담당 직원이 바뀔 때: 이유를 전해 듣지 못한 새 직원은 편한 쪽으로 조금씩 방식을 바꿉니다.
원장님이 아셔야 하는 만큼
용기마다 어떤 색과 표시가 붙는지까지 원장님이 기억하고 계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세 가지에는 바로 답하실 수 있으면 좋습니다.
- 우리 병원 의료폐기물은 지금 어디에 놓여 있습니까?
- 누가 맡고 있고, 그 사람이 없을 때는 누가 대신합니까?
- 언제 무엇을 넘겼는지가 어디에 남아 있습니까?
하나라도 머뭇거려진다면 그곳이 들여다볼 자리입니다. 원장님이 한 번 물어보시는 것만으로도 직원은 이 일이 병원에서 가볍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상자가 덜 찼으면 더 두어도 되지 않나요?
A. 양만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보관 기간에 관한 내용이 따로 있으니, 우리 의원 진료량과 수거 주기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Q. 처리 업체와 계약했으면 병원은 할 일이 없지 않나요?
A. 업체가 어떤 곳인지 확인하는 일, 그리고 넘기기 전까지의 분류·보관·기록은 병원에 남습니다.
Q. 작은 의원도 보관 자리를 따로 정해야 하나요?
A. 공간이 작을수록 자리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자리와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Q. 다른 병원 방식을 따라 하면 되지 않나요?
A. 의원마다 나오는 폐기물의 종류와 양, 공간이 다릅니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에서 비어 있는 곳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Q. 언제 다시 점검하면 좋을까요?
A. 진료 내용, 처리 업체, 공간,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다시 보시고, 변화가 없더라도 한 해에 한 번은 같은 질문을 던져 보시길 권합니다.
마치며
의료폐기물은 매일 생기고 정해진 날 나갑니다. 너무 익숙해서 눈에 띄지 않지만, 병원 안에 머무는 그 며칠 동안의 관리가 병원 운영의 수준을 보여 줍니다. 번거롭지만, 그게 병원을 지키는 길입니다.
성공행정사사무소는 병원의 운영 체계를 함께 세우는 병원전문 행정사사무소입니다. 의료폐기물처럼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에서 빈 곳이 있는지, 우리 의원 상황에 맞춰 같이 살펴보시죠.
※ 이 글은 의료폐기물의 원내 보관에 관한 일반 정보입니다. 세부 기준은 폐기물관리법령과 의원에서 나오는 폐기물 종류에 따라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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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체계를 만드는 행정사 한미경 · 성공행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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